LA에서 샌디에이고 기차여행, 뚜벅이도 가능한 미국 서부 코스

미국 서부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렌터카부터 떠올린다. 넓은 도로, 긴 프리웨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까지 자동차 여행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남가주에서는 의외로 차 없이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LA에서 샌디에이고 ...

미국 서부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렌터카부터 떠올린다. 넓은 도로, 긴 프리웨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까지 자동차 여행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남가주에서는 의외로 차 없이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LA에서 샌디에이고 San Diego로 가는 기차여행이다.
LA 유니언역 Union Station에서 암트랙 Amtrak을 타고 샌디에이고 산타페 디포 Santa Fe Depot까지 이동한 뒤, 트롤리 Trolley와 도보를 연결하면 리틀 이탈리 Little Italy, USS 미드웨이 박물관 USS Midway Museum, 발보아 파크 Balboa Park까지 하루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기존 글에서도 LA에서 샌디에이고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한 뒤 대중교통으로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자유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자동차 없이 움직이는 여행은 조금 느리지만, 그만큼 풍경을 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운전자가 길과 주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기차 창밖으로 남가주의 해안과 도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샌디에고여행

LA에서 샌디에이고까지, 암트랙으로 시작하는 여행

LA에서 샌디에이고로 갈 때 가장 대표적인 기차는 퍼시픽 서프라이너 Pacific Surfliner다. 이 노선은 샌디에이고, 오렌지카운티, LA, 벤투라, 산타바바라, 샌루이스오비스포까지 남가주 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기차 노선이다. LA 유니언역에서 샌디에이고 산타페 디포까지는 열차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시간 안팎으로 보면 된다. 퍼시픽 서프라이너 공식 안내에서도 이 노선이 샌디에이고와 LA를 포함한 남가주 주요 카운티를 연결한다.
출발지는 LA 유니언역 Union Station이다. 주소는 800 N Alameda St, Los Angeles, CA 90012다.
도착지는 샌디에이고 산타페 디포 Santa Fe Depot다. 주소는 1050 Kettner Blvd, San Diego, CA 92101이다.

유니언역은 LA의 대표적인 기차역답게 역사적인 분위기가 있다. 오래된 미국 기차역 특유의 높은 천장과 묵직한 구조가 남아 있어, 여행의 출발지로도 꽤 인상적이다. 기차 안은 생각보다 넓고 좌석도 편한 편이다. 자동차로 갈 때는 교통체증과 주차를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기차를 타면 도착할 때까지 그냥 앉아서 가면 된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다운타운 주요 관광지가 비교적 가까이 모여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 꼭 필요한 도시는 아니다. 물론 여러 해변이나 외곽 지역까지 넓게 보려면 자동차가 편하지만, 하루나 1박 2일 정도의 도심 여행이라면 기차와 트롤리 조합도 충분히 현실적이다.

샌디에이고 도착 후에는 트롤리로 이동하다

샌디에이고 산타페 디포에 도착하면 바로 주변에서 트롤리를 이용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의 트롤리는 Blue Line, Green Line, Orange Line 등으로 나뉘어 운행되며, 다운타운과 주요 지역을 연결한다.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은 도보와 트롤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뚜벅이 여행자가 이용하기 편하다고 소개되어 있다.
샌디에이고 MTS 기준으로 트롤리와 일반 버스의 성인 편도 요금은 $2.50이며, PRONTO 카드나 앱, 컨택리스 결제를 이용하면 일정 시간 안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다만 대중교통 요금은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처음 샌디에이고에 도착하면 렌터카 없이 움직일 수 있을까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산타페 디포 주변은 걷기 좋고, 리틀 이탈리와 해안가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트롤리를 한두 번만 이용해도 동선이 훨씬 가벼워진다. 차 없이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하루 안에 너무 많은 곳을 찍고 오려 하면 오히려 피곤하다. 대신 기차역을 중심으로 걸을 수 있는 거리, 트롤리 한두 정거장으로 이동 가능한 거리만 잡으면 훨씬 여유 있는 코스가 된다.

리틀 이탈리에서 만나는 샌디에이고의 여유

샌디에이고 산타페 디포에서 가까운 곳 중 가장 먼저 들르기 좋은 곳은 리틀 이탈리 Little Italy다. 주소는 1550 California St, San Diego, CA 92101 근처다. 리틀 이탈리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네다. 지금은 레스토랑, 카페, 젤라토 가게, 작은 상점들이 모인 활기 있는 거리로 바뀌었다.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분위기는 조금 더 느긋하다. 길가에는 야외 테이블이 많고, 낮에는 산책하듯 걷기 좋다.
이곳의 매력은 대단한 랜드마크보다 생활감 있는 거리 분위기다. 빨간색 장식물, 이탈리아 국기 색감, 골목 사이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LA와는 또 다른 남가주 도시의 표정이 느껴진다. 간단한 점심이나 디저트를 먹기에도 좋다. 샌디에이고 여행에서 꼭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더라도, 리틀 이탈리에서 커피 한 잔이나 가벼운 음식으로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뚜벅이 여행에서는 이런 중간 휴식 지점이 중요하다.

항공모함 미드웨이에서 보는 샌디에이고 항구

샌디에이고에서 빼놓기 어려운 장소가 USS 미드웨이 박물관 USS Midway Museum이다. 산타페 디포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로 소개되어 있으며, 항공모함을 박물관으로 활용한 대표 명소다.
주소는 910 N Harbor Dr, San Diego, CA 92101이다.
운영시간은 공식 사이트 기준 대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되지만, 시즌과 행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와 현장 구매가 가능하며,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요금과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USS 미드웨이는 20세기 미국 해군 역사의 한 부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배를 보는 곳이 아니라, 실제 항공모함 내부를 걸으며 격납고, 갑판, 조종석과 관련 전시를 둘러보는 방식이다. 군사 역사나 항공기에 관심이 있다면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당일치기 일정이라면 내부 관람까지 모두 넣을지, 항구 주변 산책과 외관 감상만 할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샌디에이고 항구 쪽은 바람이 좋고, 물가를 따라 걷기에도 괜찮다.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미드웨이 자체보다 그 주변 산책길까지 함께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발보아 파크, 샌디에이고 여행의 품격을 올리는 장소

샌디에이고 여행에서 조금 더 문화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발보아 파크 (Balboa Park)를 넣으면 좋다. 발보아 파크는 일반 공원이라기보다 박물관, 정원, 공연장, 산책로가 함께 모여 있는 거대한 문화 공간이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San Diego Zoo)도 이 지역 안에 있다.
주소는 1549 El Prado, San Diego, CA 92101이다. 발보아 파크 방문자센터는 공식 안내 기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발보아 파크의 시작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68년에 공원 부지가 지정되었고, 이후 박람회와 도시 개발을 거치며 지금의 문화공원 형태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히 예쁜 공원이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역사와 건축 양식이 함께 남아 있는 장소다.
스페인풍 건축물과 정원, 박물관이 이어지는 풍경은 미국 서부 도시에서 보기 드문 분위기를 만든다. LA나 라스베가스가 화려하고 빠른 도시라면, 발보아 파크는 조금 더 차분하고 품격 있는 시간을 준다. 일정이 짧다면 방문자센터 주변과 엘 프라도 El Prado 거리만 걸어도 좋다.

뚜벅이 여행으로 샌디에이고를 보는 방법

LA에서 샌디에이고까지 자동차 없이 다녀오는 여행은 빠르고 효율적인 코스라기보다, 조금 천천히 도시를 느끼는 방식에 가깝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트롤리를 갈아타고, 필요한 만큼 걷는 여행이다. 그래서 체력과 동선 조절이 중요하다.

추천 동선은 이렇게 잡을 수 있다.
  • LA 유니언역에서 암트랙 탑승
  • 샌디에이고 산타페 디포 도착
  • 리틀 이탈리 산책과 식사
  • USS 미드웨이 박물관 또는 항구 산책
  • 발보아 파크 이동
  • 산타페 디포로 돌아와 LA행 기차 탑승
이 코스는 샌디에이고를 처음 가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바다, 도심, 역사, 공원 분위기를 하루 안에 모두 조금씩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물관 내부 관람까지 깊게 하려면 당일치기보다 1박 2일이 낫다. 특히 미국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기차 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열차 시간을 너무 늦게만 믿고 움직이기보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넣는 편이 안전하다. 미국 대중교통은 한국처럼 촘촘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지막 이동 시간은 항상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

LA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는 기차여행은 미국 서부여행에서 조금 다른 재미를 준다. 렌터카 없이도 남가주의 대표 도시를 다녀올 수 있고, 운전 대신 창밖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 도착해서는 트롤리와 도보를 활용해 리틀 이탈리, USS 미드웨이 박물관, 발보아 파크까지 연결할 수 있다.
물론 자동차 여행만큼 자유롭지는 않다. 대신 주차 걱정이 없고, 이동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 LA 근교 여행이나 미국 서부 기차여행을 찾는다면, LA to San Diego 코스는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혼자 여행하거나 운전을 피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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