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대 여행 관동팔경 국가유산 방문자여권 스탬프투어

강릉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동해바다가 생각난다. 유명한 명소도 많아서 경포해변, 커피거리, 주문진처럼 바다 가까운 여행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강릉에는 바다만큼 오래된 풍경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강릉 경포대이다. 경포대는 경포호를 내려다보는 누...


강릉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동해바다가 생각난다. 유명한 명소도 많아서 경포해변, 커피거리, 주문진처럼 바다 가까운 여행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강릉에는 바다만큼 오래된 풍경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강릉 경포대이다. 경포대는 경포호를 내려다보는 누각이자, 예부터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던 강릉의 대표 명소다. 동해바다만 보고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보니 나무 사이로 오래된 정자가 보이고, 그 안에 앉으면 강릉이라는 도시가 왜 오래전부터 시인과 문인들이 찾던 곳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진다.
이번 강릉 경포대 여행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잊지않고 국가유산 방문자여권에 도장을 찍기였다. 그냥 한 곳을 보고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여권에 도장을 찍으며 강릉의 국가유산을 하나씩 모아가는 기분이라 여행에 작은 목적이 생겼다. 사람들이 뭔가 하나씩 채워가거나 도장깨기같은 것에 이끌리는 심리를 반영한 것인데 제대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방문자여권

강릉 경포대, 바다보다 먼저 만나는 조용한 강릉

경포대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경포로 365에 있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관람 시간은 매일 09:00부터 18:00까지이고 관람료는 무료다. 스탬프 위치는 경포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으로 안내되어 있다. 입구에 도착하면 먼저 방문자 여권 스탬프함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여행은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손으로 도장을 찍는 일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어릴 때 기념 스탬프를 모으던 감각도 떠오르고, 여행지를 그냥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기록하는 느낌이 남는다.
경포대까지는 살짝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간다. 길은 어렵지 않지만, 여유 있게 걷는 것이 좋다. 소나무와 나무 그늘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오래된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강릉 경포대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한 박자 쉬어가는 곳에 가깝다. 바쁘게 인증샷만 찍기보다 천천히 걸을수록 더 좋은 장소다.

관동팔경 경포대에서 보는 경포호의 풍경

경포대는 조선시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과도 연결되는 관동팔경의 한 곳이다. 관동팔경은 강원도 동해안 일대의 빼어난 경치를 말하는데, 경포대는 그중에서도 호수와 바다를 함께 품은 풍경으로 오래 사랑받아왔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에서도 경포대를 ‘관동 풍류의 길’ 거점으로 소개한다. 이 길에는 강릉 경포대, 강릉 선교장, 강릉 오죽헌, 속초 신흥사, 양양 낙산사, 평창 월정사가 포함되어 있다. 누각 안으로 들어서면 바닥의 넓은 마루와 기둥, 단청이 먼저 보인다. 경포대는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의 큰 정자이고 48개의 기둥을 가진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내부에는 율곡 이이가 10세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숙종의 어제시, 여러 문인들의 글이 남아 있어 단순한 전망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나는 이런 곳에서는 오래 앉아보는 편이다. 잠깐 보고 내려가면 건물 하나를 본 것이지만, 마루에 앉아 바람을 느끼면 그제야 이곳이 정자였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정자는 원래 쉬고, 바라보고, 시를 짓고, 사람을 만나던 공간이다. 경포대도 마찬가지다. 바깥으로는 경포호가 펼쳐지고, 멀리 동해바다의 기운이 이어진다. 강릉 여행에서 바다만 보고 돌아가면 놓치기 쉬운 고요한 풍경이다.

국가유산 방문자여권, 경포대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

방문자여권은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에서 운영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방문자 여권 투어는 연중 상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페이지에 도장을 찍으면 되고, 여권이 없을 경우 셀프 체험존에 비치된 용지에 먼저 도장을 찍은 뒤 나중에 방문자 여권을 발급받아 붙여 인증할 수 있다. 단, 도장은 셀프 체험존에 비치된 도장만 인정된다.
방문자 여권은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방문 캠페인 홍보관 직접 수령 또는 자택 수령을 선택할 수 있고, 온라인 신청 여권은 월 2회 배송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내국인은 파란색 여권, 외국인은 빨간색 여권으로 구분된다. ‘나만의 국가유산 해설사’ 앱을 통한 인증도 가능하지만, 일부 거점은 앱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어 완주를 목표로 한다면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 방문자여권이 좋은 이유는 여행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강릉 경포대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근처의 오죽헌과 선교장까지 함께 묶어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경포대에서 관동팔경의 풍류를 보고, 오죽헌에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이야기를 만나고, 선교장에서 강릉 사대부 가옥의 생활 문화를 보면 강릉 여행의 결이 훨씬 깊어진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나 부모님과 가는 강원도여행이라면 방문자여권이 작은 미션이 되어준다. 어른에게는 옛 여행의 도장 찍는 재미가 있고, 아이에게는 국가유산을 놀이처럼 기억하게 해준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면 빨간색 외국인 여권 이야기를 곁들이며 한국 국가유산 여행을 소개하기에도 좋다.

경포대만 보고 내려오지 말고 주변까지 천천히

경포대 주변에는 함께 볼 만한 작은 포인트들이 있다. 원문 사진 흐름처럼 누각을 둘러본 뒤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금란정 같은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이런 장소들은 거창하게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경포대에 왔다면 발걸음을 조금만 늦추고 안내판을 읽어보는 정도로도 여행의 밀도가 달라진다. 강릉 경포대 여행은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오히려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곳이다. 바다를 보러 강릉에 왔다가 경포대에 들르면, 강릉이 단순한 해변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문학과 풍류, 국가유산이 함께 남아 있는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경도 좋지만, 경포호를 바라보는 정자의 고요함은 또 다르다. 여기에 방문자여권 도장찍기까지 더하면 강릉 경포대는 잠깐 들르는 장소가 아니라 여행 기록으로 남는 장소가 된다.

강릉을 처음 여행한다면 경포해변과 함께 경포대를 넣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강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번에는 국가유산 방문자여권을 챙겨 경포대, 오죽헌, 선교장을 이어 걷는 코스로 다시 만나봐도 좋다. 강릉은 바다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오래된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강릉은 조금 더 깊고 오래 남는다.

함께 돌아보면 좋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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