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립공원 허리케인 힐 트레일 완벽 가이드|코스·난이도·주차 총정리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웅장한 산악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부터 찾아가는 것이 좋다. 올림픽 국립공원은 빙하가 남아 있는 산맥과 온대우림, 태평...



올림픽국립공원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웅장한 산악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부터 찾아가는 것이 좋다.
올림픽 국립공원은 빙하가 남아 있는 산맥과 온대우림, 태평양 해안이 한 공원 안에 공존하는 곳이다. 공원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지역마다 별도의 진입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중 허리케인 리지는 올림픽산맥을 가장 편하게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악 지역이다. 올림픽 국립공원의 약 95%가 야생지역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198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허리케인 리지의 여러 산책로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가 허리케인 힐 트레일(Hurricane Hill Trail)이다. 왕복 거리는 길지 않지만 정상으로 갈수록 경사가 높아지고, 맑은 날에는 올림픽산맥과 후안데푸카 해협(Strait of Juan de Fuca), 캐나다 밴쿠버섬까지 바라볼 수 있다.
직접 방문했을 때도 주차장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만으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허리케인 힐 트레일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가자 산맥과 초원, 야생동물이 어우러진 또 다른 장면이 나타났다. 전망대에서 잠시 보고 돌아서는 것보다 직접 능선을 걸어야 이곳의 진짜 매력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올림픽 국립공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
  • 긴 산행보다 2시간 안팎의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
  • 워싱턴주의 산과 빙하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
  • 어린이와 함께 가족 하이킹을 계획하는 사람
  • 사슴과 올림픽 마멋 같은 야생동물에 관심 있는 사람

한눈에 보는 허리케인 힐 트레일

영문명 : Hurricane Hill Trail
위치  :Olympic National Park, Washington
출발지 : Hurricane Hill Trailhead
왕복 거리 : 약 3.2마일, 약 5.1㎞
고도 상승 : 약 700피트, 약 213m
예상 시간 : 약 1시간 30분~2시간 30분
트레일 형태 : 왕복 코스
노면 : 포장도로지만 후반부는 가파름
접근성 : 초반 약 0.5마일 휠체어 접근 가능
추천 시기 : 7월부터 9월
대표 풍경 : 올림픽산맥, 해협, 고산 초원
입장 예약 : 일반 입장 예약 불필요
국립공원 입장료 : 승용차 30달러, 7일간 유효

허리케인 힐 트레일은 편도 약 1.6마일이며 정상까지 약 700피트를 올라간다. 초반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약 0.5마일 이후부터 경사 15~20%에 이르는 구간이 이어져, 포장된 길이라고 해서 쉬운 산책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올림픽 국립공원 승용차 입장료는 2026년 기준 30달러이며 7일 동안 유효하다. 오토바이는 25달러, 차량 없이 입장하는 16세 이상 방문자는 15달러다. 공원은 현금을 받지 않으며 America the Beautiful Pass도 사용할 수 있다.

2026년 여름 방문 전 확인할 내용

2026년 7월 확인 기준 Hurricane Ridge Road와 마지막 1.5마일 구간인 Hurricane Hill Road는 개방돼 있다. 다만 Hurricane Hill Road는 좁고 경사가 있어 RV와 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 허리케인 리지 일대에서는 2026년 여름 수도·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주차장 일부와 초원 산책로의 동선이 변경될 수 있다.
또한 2023년 5월 화재로 기존 Hurricane Ridge Day Lodge가 전소됐다. 현재 화장실과 쓰레기통은 있지만 식당과 기념품점은 운영되지 않으며, 마실 수 있는 물도 제공되지 않는다. 포트앤젤레스에서 출발하기 전에 물과 음식, 필요한 물품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공사와 날씨에 따라 도로가 갑자기 닫힐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에도 공식 도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왜 허리케인 리지에 가야 할까

올림픽 국립공원은 규모가 크고 주요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다. 호 레인포레스트(Hoh Rain Forest), 레이크 크레센트(Lake Crescent), 태평양 해안과 허리케인 리지를 모두 하루 안에 제대로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중 허리케인 리지는 포트앤젤레스(Port Angeles)에서 산악지대로 바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트앤젤레스에서 약 17마일 떨어져 있으며 굽은 산길을 따라 운전하면 약 45분 정도가 걸린다. 해발 5,242피트에 도착하면 숲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올림픽산맥의 능선과 빙하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허리케인이라는 이름도 이곳의 기후에서 비롯됐다. 능선에서는 시속 75마일을 넘는 강풍이 불기도 하며, 해마다 약 30~35피트의 눈이 쌓인다. 강한 바람과 무거운 눈은 나무의 줄기를 비틀고 넓은 고산 초원을 만들어 지금의 독특한 풍경을 형성했다.

허리케인 힐 트레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트레일 전체가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어 처음에는 쉬운 코스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초반 약 0.5마일은 비교적 완만하며 휠체어 이용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는 경사가 뚜렷해진다. 그늘도 많지 않아 햇빛이 강한 날에는 실제 거리보다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평소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만, 무릎이나 호흡기에 부담이 있는 사람은 중간 전망 구간까지만 다녀오는 방법도 괜찮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시야가 넓어진다. 뒤로는 올림픽산맥의 설산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포트앤젤레스와 후안데푸카 해협이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해협 너머의 밴쿠버섬까지 볼 수 있다. 거리만 보면 짧지만 사진을 찍고 야생동물을 관찰하며 걷는다면 왕복 2시간 이상 잡는 것이 좋다.

트레일에서 만난 사슴과 올림픽 마멋

허리케인 리지의 고산 초원에서는 검은꼬리사슴(Black-tailed Deer)을 자주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초원에서 풀을 뜯는 사슴이 나타나며, 공원 안에서는 계곡부터 산악지대까지 비교적 넓게 서식한다.
내가 트레일을 걸었을 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길 주변에서 사슴을 만났다. 처음에는 한 마리를 발견한 것만으로 신기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초원 여러 곳에서 사슴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가까이 있어도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운이 좋다면 올림픽 마멋(Olympic Marmot)도 볼 수 있다. 올림픽반도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주로 여름철 고산 초원에서 활동한다. 성체는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15파운드 이상으로 자라기도 하며, 2009년 워싱턴주의 공식 고유 포유류로 지정됐다. 야생동물을 만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사진은 줌을 이용하고 동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거리를 남겨두는 것이 기본이다.

여행자의 시선

허리케인 리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트레일을 걷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멋진 장소라는 것이었다. 주차장 앞에 서는 것만으로 하얀 눈이 남은 올림픽산맥이 넓게 펼쳐졌다.
하지만 Hurricane Hill Road를 따라 트레일헤드로 이동해 직접 걸어보니 주차장에서 본 풍경은 시작에 불과했다. 길이 높아질수록 산맥의 능선은 더 선명해지고, 가까운 초원에서는 사슴과 올림픽 마멋이 모습을 드러냈다.
트레일이 포장돼 있어 편하게 시작했지만 정상 직전 오르막은 제법 숨이 찼다. 그래도 뒤를 돌아볼 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자주 멈추게 됐다. 빠르게 정상만 찍고 내려오기보다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는 방식이 이 코스와 잘 어울렸다.
미국 국립공원을 다니다 보면 한국 산과 닮은 숲이나 능선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올림픽산맥은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지는 깊이와 해협까지 함께 보이는 규모가 달랐다. 짧은 트레일 하나로 산, 바다, 초원과 야생동물을 모두 만났다는 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실전 팁

허리케인 리지는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차이가 매우 크다. 낮은 지역의 날씨가 좋아도 정상부에는 구름과 강풍이 나타날 수 있다. 출발 전에 웹캠과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방풍 재킷과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NPS도 짧은 하이킹이라도 물, 음식, 우비와 여벌 옷을 준비하도록 안내한다.
트레일에는 그늘이 많지 않다. 여름에는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고 현재 허리케인 리지에는 식수 공급이 없으므로 물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Hurricane Hill Trail 주차장이 가득 차면 Picnic Area B의 보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여름 주말에는 오전부터 차량이 몰릴 수 있어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
반려견은 Hurricane Hill Trail을 포함한 허리케인 리지의 포장·비포장 트레일에 들어갈 수 없다. 자전거도 트레일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추천 여행 일정

2시간 코스

Hurricane Ridge 주차장에서 산맥을 감상한 뒤 Meadow Loop 또는 Cirque Rim의 짧은 산책로를 걷는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긴 오르막이 부담스러운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반나절 추천 코스

포트앤젤레스에서 오전 일찍 출발한다. Hurricane Ridge 전망을 본 뒤 Hurricane Hill Trail을 왕복하고 주차장 피크닉 구역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하루 코스

오전에 Hurricane Hill Trail을 걷고 오후에는 포트앤젤레스로 내려와 레이크 크레센트나 메리미어 폭포(Marymere Falls)를 연결한다. 올림픽 국립공원의 산악지대와 호수 풍경을 하루 동안 함께 보는 일정이다.

계절별 허리케인 힐 여행

봄에는 낮은 지역의 눈이 녹아도 정상부와 트레일에 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도로와 Hurricane Hill Road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름은 트레일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다. 야생화와 사슴, 여름에 활동하는 올림픽 마멋을 볼 가능성도 높다. 다만 주차장이 붐비고 날씨 변화가 빠르다.
가을에는 방문객이 줄고 공기가 맑은 날이 있지만, 9월 이후에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이른눈이 올 수 있다.
겨울의 허리케인 리지는 스노슈잉과 스키를 즐기는 장소로 바뀐다. 도로는 보통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일부 공휴일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며, 모든 차량은 체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Hurricane Hill Road는 겨울철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올림픽 국립공원 허리케인 힐 트레일은 왕복 약 3.2마일의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은 결코 작지 않다. 올림픽산맥의 설산과 깊은 계곡, 고산 초원과 후안데푸카 해협이 한눈에 펼쳐진다. 다만 포장된 길이라는 이유로 가벼운 산책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후반부의 가파른 경사와 변덕스러운 산악 날씨, 부족한 현장 편의시설을 고려해 물과 겉옷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단 한 곳의 산악 트레일을 선택해야 한다면 허리케인 힐은 우선순위에 넣을 만하다. 전망대에서 사진만 남기고 돌아서기보다 정상까지 천천히 걸어보자. 올라온 거리만큼 올림픽산맥의 풍경도 넓어진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올림픽 국립공원 입장 예약이 필요한가

일반적인 공원 입장과 Hurricane Ridge 방문에는 시간 지정 예약이 필요하지 않다. 숙박과 캠핑, 백컨트리 여행은 별도 예약이나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허리케인 힐 트레일은 몇 시간 걸리는가

왕복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다. 사진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 시간을 포함하면 약 2시간 이상 잡는 것이 좋다.

트레일 전체가 휠체어 접근 가능한가

아니다. 초반 약 0.5마일은 접근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경사 15~20%의 가파른 구간이 이어진다.

어린이와 함께 걸을 수 있는가

걷기에 익숙한 어린이라면 가능하다. NPS도 가족에게 적합한 트레일로 소개하지만, 정상부 경사와 낭떠러지 방향의 지형이 있어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동행해야 한다.

허리케인 리지에 음식점이 있는가

현재는 없다. 2023년 Day Lodge 화재 이후 음식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시설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물도 제공되지 않으므로 포트앤젤레스에서 준비해야 한다.

RV로 Hurricane Hill Trailhead까지 갈 수 있는가

마지막 1.5마일인 Hurricane Hill Road는 RV와 버스에 적합하지 않다. RV 여행자는 방문 전 차량 제한과 주차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걸을 수 있는가

Hurricane Hill Trail에는 반려견을 데려갈 수 없다.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반려견이 허용되는 트레일은 일부 지역으로 제한된다.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한가

필요하다. 허리케인 리지는 해발 5,242피트의 산악지역으로, 포트앤젤레스보다 기온이 낮고 강풍과 구름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얇은 방풍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로드트립 여행노트

허리케인 리지는 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목적지에 온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산맥이 워낙 넓게 펼쳐져 더 걸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며 생각이 달라졌다. 주차장에서 보이지 않던 해협과 초원이 나타났고, 가까운 곳에서는 사슴과 올림픽 마멋이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에서 좋은 전망은 높은 곳에 도착한 순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곳까지 걸으며 하나씩 넓어지는 풍경도 여행의 일부다. 허리케인 힐은 그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한 트레일이었다.

한 줄 추천

포장된 길이라고 만만하게 보지 말자. 천천히 정상까지 오르면 올림픽산맥과 해협을 함께 보는 360도 풍경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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