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색다른 여행지 안동 월영교와 낙동강 드라이브와 함께 보는 법

해외에 오래 살다 한국에 가면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보다 오히려 한국다운 풍경을 천천히 볼 수 있는 지방 도시가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안동도 그런 곳이었다. 안동이라고 하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먼저 떠올렸다. 그런데 직접 여행해보니 예상보...




해외에 오래 살다 한국에 가면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보다 오히려 한국다운 풍경을 천천히 볼 수 있는 지방 도시가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안동도 그런 곳이었다.

안동이라고 하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먼저 떠올렸다. 그런데 직접 여행해보니 예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곳은 낙동강과 월영교였다.

특히 비가 내린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은 월영교는 전날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낙동강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긴 나무다리가 이어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월영교만 보고 돌아가지 않고 낙동강을 따라 드라이브도 했다. 해외에서 한국을 찾으면서 서울과는 다른 도시를 한 곳 넣고 싶다면 안동에서 월영교와 낙동강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추천하고 싶다.

월영교는 왜 안동의 대표 여행지가 되었을까

월영교는 안동댐 아래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목책 인도교이다.

길이 387m, 폭 3.6m로 안동시는 월영교를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로 소개하고 있다. 다리 중간에는 월영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걷다가 잠시 멈춰 낙동강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런데 월영교는 단순히 크고 긴 다리여서 만들어진 관광명소가 아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안동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아내가 쓴 한글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섞어 만든 미투리가 무덤에서 발견되었고, 월영교에는 이 부부의 사랑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안동시 공식 관광안내에서도 다리의 형태에 미투리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 이야기를 알고 다리를 건너면 단순한 포토스폿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 한국을 여행하면 이런 장소가 특히 반갑다. 풍경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고국 여행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비 온 다음 날 아침, 물안개가 만든 월영교 풍경

내가 월영교를 가장 인상적으로 본 시간은 아침이었다.
전날 비가 내린 덕분인지 낙동강 수면 위로 물안개가 올라왔다. 다리와 주변 산이 안개 사이로 보였다 사라지는 풍경이 꽤 신비로웠다.

물론 물안개는 기온과 습도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생기는 자연현상이므로 아침에 간다고 항상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여행 일정에서 반드시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계획하기보다는 조건이 맞으면 만날 수 있는 행운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오히려 월영교는 시간대마다 분위기가 달라 한 번만 보기 아쉬웠다.
아침에는 조용한 낙동강과 산의 풍경이 좋고, 낮에는 다리를 직접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기 좋다. 저녁에는 월영교에 조명이 들어온다. 현재 안동관광 공식 안내에는 별도의 고정 점등시각 대신 일몰 시 자동 점등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한국에 머무는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아침과 저녁 중 어느 시간을 선택할 것인지 여행 스타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조용한 산책과 사진을 원한다면 아침, 조명이 들어온 월영교를 보고 싶다면 일몰 전후가 더 잘 맞는다.

월영교만 보고 가지 말고 낙동강까지

이번 안동여행에서 좋았던 것은 월영교 하나만 보고 이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월영교를 둘러본 뒤 낙동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도심을 벗어나 강과 산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서울이나 수도권 여행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이런 여유가 안동여행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한국을 찾으면 짧은 일정에 많은 장소를 넣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안동 같은 곳에서는 유명 관광지의 숫자를 늘리기보다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같은 대표 명소와 월영교, 낙동강 풍경을 적당히 나누어 보는 편이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월영교 주변에는 안동시립박물관도 있다. 안동관광에서는 박물관에서 월영교까지 산책하듯 걸으며 둘러보는 코스를 안내하고 있으며, 월영교에서 이어지는 도보 관광코스에는 임청각과 신세동 벽화마을 등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차가 있다면 낙동강 드라이브와 연결하고, 차가 없다면 월영교 주변 명소를 도보 중심으로 묶는 방법도 있다.

해외에서 안동을 찾는다면 알아두면 좋은 월영교 정보

미국에서 한국에 갈 때 지방여행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교통이다. 서울에서는 지하철만으로도 대부분 움직일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월영교 공식 주소는 경상북도 안동시 석주로 202이다. 안동관광 공식 안내에는 자가용으로 안동역에서 약 4.5km, 약 10분 거리로 소개되어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지만 버스 이동에는 환승이 포함될 수 있어 출발 전 현재 노선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월영교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공식 관광정보에는 공영주차장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과 장애인 이용 가능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다.

월영교 자체는 다리를 건너고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는 일정으로도 가능하지만, 나는 시간을 조금 더 잡는 편을 추천한다.

다리를 건너는 것보다 강가를 걷고 월영정을 바라보고 주변 풍경까지 천천히 보는 시간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영교 근처에서 직접 방문했던 카페에 들어가 창가에 앉아 강을 바라보며 쉬었던 시간도 기억에 남는다. 지방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몇 곳 봤는지만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중간중간 쉬었던 시간이 함께 남기도 한다.

서울과 다른 한국을 보고 싶다면 안동으로

해외에서 한국을 여행하면서 서울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면 조금 다른 한국을 보고 싶어진다.
그럴 때 안동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도시이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처럼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장소가 있는 동시에 낙동강과 월영교처럼 천천히 걷고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무엇보다 월영교는 잠깐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것보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천천히 걸어보았을 때 더 좋았다.

비 온 다음 날 아침 물안개 사이로 보았던 월영교, 낙동강을 따라 달렸던 드라이브, 그리고 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잠시 쉬었던 시간이 하나의 안동여행으로 이어졌다.

한국에 갈 때마다 서울과 부산만 반복하게 된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하루나 이틀 정도 지방도시를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좋다. 오래된 한국의 이야기를 만나면서도 여행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내가 직접 다녀와서 느낀 안동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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