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만 가능하다, 요세미티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미국 서부 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꼭 떠오르는 길이 있다.

바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티오가 패스(Tioga Pass)다.

겨울에는 눈 때문에 폐쇄되지만 눈이 녹는 여름이 되면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미국 로드트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계절 한정 코스처럼 여겨진다.

처음 이 길을 달렸을 때 가장 놀라웠던 것은 풍경의 변화였다. 거대한 화강암 절벽과 숲으로 둘러싸인 요세미티를 지나면 고산지대 호수가 나타나고, 조금 더 달리면 황량한 사막 풍경이 이어진다.

하루 안에 전혀 다른 세 개의 세계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요세미티국립공원



요세미티를 가장 아름답게 통과하는 방법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를 왕복한다.
물론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동쪽 출구를 통해 공원을 빠져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철에만 열리는 티오가 패스를 이용하면 요세미티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풍경은 더욱 웅장해지고, 눈 녹은 물이 모여 만든 호수와 초원이 이어진다.

특히 테나야 호수는 잠시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맑은 날에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호수와 화강암 산맥이 함께 어우러져 요세미티에서도 손꼽히는 풍경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놓치는 요세미티 동쪽의 풍경


티오가 패스를 넘어가면 또 다른 캘리포니아가 시작된다.

모노레이크는 그 대표적인 장소다.
수천 년 동안 형성된 독특한 석회암 지형과 푸른 호수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요세미티 계곡에만 머무르지만, 실제로는 공원 밖 동쪽 지역에 숨겨진 명소들이 훨씬 많다.

비숍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작은 도시지만 맛집이 많고, 동부 시에라 지역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르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그래서 현지 로드트립 여행자들은 요세미티만 보고 돌아가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까지 이어지는 서부 로드트립

티오가 패스를 지나 비숍을 거쳐 남쪽으로 향하면 분위기가 다시 바뀐다.
초원과 설산 풍경이 사라지고 광활한 사막이 등장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데스밸리를 함께 넣어보자.

미국에서 가장 극적인 자연 풍경 가운데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는 라스베이거스다.
자연 속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도시를 만나는 순간은 미국 서부 로드트립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여행 안에서 국립공원과 사막, 그리고 도시의 화려함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요세미티는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하지만 여름에만 열리는 티오가 패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요세미티보다 그 길을 더 오래 기억하기도 한다.
테나야 호수, 모노레이크, 비숍, 데스밸리 그리고 라스베이거스까지.

만약 여름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목적지만 보지 말고 길 자체를 여행해 보자.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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